“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한 해의 수확을 거둬들이며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에 대한 속담이다. 풍성한 가을이면 찾아오는 반가운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음식 준비에 한창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비록 예전처럼 집집마다 송편을 빚고 수정과를 담는 풍경을 찾기 어렵지만, 이를 사는 광경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송편과 수정과에 대한 효능과 궁합 등 의미있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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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한번에 송편은 중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음식이다. 콩이나 깨, 밤을 소로 넣은 송편 하나에는 단백질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송편의 주재료인 쌀 역시 뛰어난 기능성 식품이다. 흑미에는 항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들어있고 흰쌀에도 지질의 일종인 옥타코사놀과 리보플라빈등이 함유돼 있어 암ㆍ당뇨병ㆍ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송편을 찔 때, 함께 넣는 솔잎은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피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고, 오장을 편안하게 해서 장수를 돕는다. 솔잎향 자체가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으며 송편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기침, 딸꾹질에 효과있는 수정과, 숙취해소에도 탁월 수정과는 곶감의 단맛과 계피, 생강의 향이 한데 어우러져 특유의 향미를 지닌 게 특징이다. 간식뿐 아니라 식사를 마친 뒤에 입 안의 잔맛을 없애기 위해 후식으로 주로 마신다. 과당과 비타민이 풍부해 과음으로 쌓인 주독을 말끔히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숙취해소용으로 먹어도 좋다.
곶감 표면의 흰 가루는 포도당ㆍ과당ㆍ탄닌과 같은 성분으로 기침ㆍ딸꾹질ㆍ숙취ㆍ각혈이나 하혈 등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곶감에는 칼슘ㆍ무기질ㆍ비타민A, B, C 등의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수정과에 잣을 넣으면 곶감 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탄닌산철이 되는 것을 막아 빈혈과 변비를 예방해 준다. 또한 수정과는 몸이 찬 사람이나 차가운 술을 마시고 난 뒤에도 효과가 크다. 수정과에 들어 있는 계피가 몸 속을 따뜻하게 해준다.
■송편과 수정과는 찰떡궁합 송편과 수정과를 함께 먹을 경우 항산화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송편과 수정과에는 항암과 항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천연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지수가 최고 40% 가량 상승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따라서 송편과 수정과를 같이 먹으면 높아진 항산화 효과에 힘입어 성인병이나 노화를 예방하는 건강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또한 소화 기능이 약해서 떡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소화효소가 풍부한 수정과를 함께 먹으면 좋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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