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역=한방에서는 해채(海菜) 또는 해대(海帶)라고 한다. <고려사>엔 고려 26대 충선왕이 원나라 황태후에게 미역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채취시기는 11~12월경. 1970년대 양식이 시작되면서 소비가 늘었고, 찜질방이 성황을 이루면서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찜질방에서의 미역국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미역국은 산후조리에도 빠지지 않는다. 미역에 풍부한 알긴산이 산후 변비와 비만 예방에 좋기 때문. 미역에는 또 라미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혈압강하 효과도 있다.
◆다시마=<동의보감>에 ‘산기를 다스리고 종기를 가라앉히며, 혹의 결기를 다스려 단단한 것을 연하게 한다’고 기록될 정도로 예부터 효능을 인정받았다. 양식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고 채취시기는 5~7월 사이다. 주로 국물 맛내기에 쓰이고 일부는 환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웰빙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다시마 역시 알긴산이 풍부하다. 다시마의 끈적거리는 성질이 알긴산 때문인데, 알긴산은 장내의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시마의 단백질과 비타민, 요오드 같은 성분 덕분에 탈모 예방에도 좋다.
◆매생이=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채취하며, 냉동보관도 가능하다. 매생이가 양식된 것은 불과 7~8년 남짓. 그전까지 매생이는 어민들에게 해적이나 다름없었다. 양식장의 김발에 매생이가 붙으면 김이 자라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요즘은 숙취 해소에 좋은 국거리로 인기를 끌면서 김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매생이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 더 많아 해장국으로 좋다. 니코틴 중화 효과도 뛰어나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톳=사슴 꼬리를 닮았다는 뜻에서 녹미채(尾菜)라고도 한다. <자산어보>에는 ‘토의채(土衣菜)’로 기록돼 있다. 톳은 주로 무침으로 먹는데,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된다. 일본에서는 화산재와 풍토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톳을 애용하기 때문. 채취시기는 5~6월이고 그후에도 건조해서 먹는다. 칼슘이 많아 어린이의 뼈 성장에 좋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 침착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파래=청해태(靑海苔)라고도 하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난다. 주로 날것을 무쳐서 먹지만 일부에선 말렸다가 먹기도 한다. 특히 마른김을 만들 때 많이 쓰인다. 파래가 섞이면 일반 김보다 감칠맛이 뛰어나기 때문. 마른김에 드문드문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바로 파래다. 파래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각종 세균을 없애고 치주염을 예방한다. 칼슘과 칼륨 등의 미네랄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청각=가지가 사슴뿔 모양으로 갈라져 곧게 자란다. 특유의 물컹물컹한 성질은 세포 안이 풍선처럼 비어 있어서다. 냉채로도 쓰이지만 김치의 부재료로 가장 많이 애용된다. 채취시기가 7~9월이어서 김장철에 가장 비싼 것도 그래서다. <자산어보>에도 감촉이 매끄럽고 맛이 담담해 김치의 맛을 돋운다고 기록돼 있다.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구충제로 쓰였고, 최근에는 비뇨기질환과 수종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자료 제공=(재)완도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회, 도움말=임창용<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센터 연구원>